사망 전 꼭 남겨야 할 10가지 온라인 계정 리스트
계정 정리 없는 사망은 가족에게 디지털 혼란을 남긴다
사람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수많은 계정을 만들며 살아간다. 이메일, SNS, 온라인 쇼핑, 클라우드, 금융 앱, 콘텐츠 플랫폼 등 하루에도 여러 번 로그인하는 계정들이 우리 삶을 실질적으로 지탱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사망 전 이 계정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누구에게 넘길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디지털 자산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사망하면, 남겨진 가족은 어떤 계정을 삭제해야 하는지, 어떤 계정은 유지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방치하거나, 플랫폼 접근 자체를 못 하고 법적·정서적 손실을 겪는다. 특히 수익이 발생하거나 개인정보가 포함된 계정은 사후에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데도, 생전 기록이 없다면 영구 봉인 또는 자동 삭제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사망 전에 반드시 주요 온라인 계정을 정리해 리스트 형태로 남겨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계정 정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디지털 유산을 안전하게 넘기는 첫 단계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사망 전 꼭 남겨야 할 10가지 온라인 계정 리스트’는 보안·자산·기록 관리 측면에서 반드시 전달돼야 할 핵심 계정만을 엄선한 목록이다.
꼭 남겨야 할 ①~⑤번 계정: 신원·기록·수익 중심
① 이메일 계정 (Gmail, Naver, Daum 등)
이메일은 거의 모든 온라인 서비스의 기반 계정이다. 비밀번호 재설정, 본인 확인, 거래 명세 확인 등 핵심 기능이 이 계정을 통해 이뤄진다.
특히 Gmail의 경우 Google 계정 전체와 연동되므로, Google Drive, YouTube, Google Photos까지 함께 묶여 있다. 사망 후 유족이 이 계정에 접근하지 못하면, 모든 정보가 봉인되거나 일정 기간 후 삭제될 수 있다.
반드시 로그인 ID, 복구 이메일/번호, 생전 설정(예: 비활성 계정 관리자)을 정리해 남겨야 한다.
② 스마트폰 계정 (Apple ID, Google 계정)
아이폰 사용자는 Apple ID가,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Google 계정이 디바이스와 모든 앱의 열쇠가 된다. iCloud의 사진, 메모, 건강기록, 앱 구독까지 모두 이 계정과 연동되며, 로그인 정보를 모르고 기기를 초기화하면 복구 자체가 불가능하다.
Apple은 ‘디지털 유산 연락처’ 기능을, Google은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을 제공하므로 생전에 이를 설정하고 계정 정보를 별도로 문서화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③ 클라우드 저장소 계정 (Google Drive, iCloud, Dropbox, One Drive 등)
이 계정에는 개인 문서, 사진, 영상, 계약서, 세금 관련 파일 등 중요한 디지털 문서들이 저장되어 있다. 유족이 이를 열람하려면 계정 접근 권한 또는 복구 수단이 필요하다. 생전 클라우드에 어떤 파일이 있는지 정리하고, 반드시 처리 방침(예: 보존, 삭제, 다운로드 후 전달 등)을 함께 기록해야 한다.
④ 수익형 플랫폼 계정 (YouTube, Blog, AdSense, 스마트 스토어 등)
이 계정은 단순한 콘텐츠 저장소가 아니라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이다. 유튜브 채널,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카카오 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브런치 등에서 발생한 광고 수익이나 제휴 수익은 명확한 계약 정보와 함께 정리돼야 한다.
계정 ID, 수익 지급 계좌, 애드센스 연동 정보, 세금 신고 명세까지 함께 정리해야 유족이 상속 대상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⑤ SNS 계정 (Facebook, Instagram, X, TikTok 등)
SNS 계정은 단순한 소셜 네트워크를 넘어서, 고인의 삶의 기록과 정체성이 담긴 공간이다. 유족 입장에서 이를 삭제할지, 추모 계정으로 전환할지, 백업 후 폐쇄할지는 고인의 의사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따라서 생전에 각 SNS 계정별로 처리 방식(유지/삭제/이관)을 미리 지정하고, 계정 정보를 함께 남겨야 유족 간 분쟁을 줄일 수 있다.
꼭 남겨야 할 ⑥~⑩번 계정: 금융·인증·구독·생활 중심
⑥ 암호화폐 지갑 및 거래소 계정 (Meta Mask, Binance, 업비트 등)
암호화폐는 대표적인 고위험 디지털 자산이다. 시드 구문, 2FA(2단계 인증), 지갑 주소 등의 정보가 유족에게 공유되지 않으면 영구 접근 불가다. 특히 메타마스크, 트러스트월렛 같은 탈중앙화 지갑은 플랫폼 복구도 불가하므로, 반드시 종이 백업 또는 안전한 비밀번호 관리 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거래소의 경우 사망 증명서 제출 시 자산 환급할 수 있으므로, 생전 거래 소명, 등록 이메일, 실명 계좌 정보를 정리해 둬야 한다.
⑦ 간편결제 및 금융 앱 계정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등)
이 계정에는 소액이지만 즉시 환급할 수 있는 잔액이 남아 있을 수 있고, 카드 명세, 송금 기록 등 유족이 사망자의 금융 상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데이터가 담겨 있다. 또한 토스·카카오페이는 인증서 기능도 있어, 다른 계정의 로그인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접근 권한과 삭제 여부를 사전 정리하고, 잔액이나 자동결제 항목도 확인해야 한다.
⑧ 구독형 서비스 계정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유튜브 프리미엄 등)
자동 결제가 설정된 스트리밍 서비스 계정은 사망 후에도 계속 결제가 진행될 수 있다. 가족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수개월간 불필요한 요금이 청구된다. 따라서 생전 구독 중인 서비스와 결제 수단, 해지 방식에 대한 정보를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⑨ 쇼핑몰 계정 (쿠팡, 11번가, 네이버쇼핑, 마켓컬리 등)
쇼핑몰 계정에는 적립금, 자동결제 명세, 배송지 정보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부는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기 위험까지 내포한다.
생전에 주로 사용하던 쇼핑몰 계정과 자동 로그인 여부, 보유 포인트, 결제 카드 정보 등을 정리하고, 유족이 확인 및 삭제 요청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⑩ 공공/민간 인증 계정 (PASS, 공동인증서, 정부24, 건강보험, 홈택스 등)
사망자 명의의 세금 납부, 연금 수령, 의료 기록 조회, 각종 신고를 위해서는 공공 인증 계정의 접근이 필수적이다. PASS 앱, 공동인증서 비밀번호, 정부24 로그인 정보, 홈택스 인증서 위치 등은 반드시 정리해 남겨야 유족이 사후 행정 절차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이 항목은 단순한 상속을 넘어서 행정 처리의 생명선이다.
리스트를 남길 때 주의할 점과 정리 방식
▶ 주의할 점 3가지
- 단순 리스트만 남기면 불충분하다
→ 계정별로 '접근 방식', '삭제/유지 의사', '수익 여부', '복구 수단'까지 함께 정리해야 한다. - 보안이 너무 허술하면 정보 유출 위험
→ 리스트는 암호화된 PDF, 종이 문서, 금고 보관 방식으로 관리하고, 가족 1명 이상에게만 공유한다. - 공유할 사람 지정이 명확해야 한다
→ 모든 계정을 모든 유족에게 공유할 필요는 없다. SNS는 자녀에게, 금융은 배우자에게 등 목적에 따라 구분해야 한다.
▶ 추천 정리 방법
- 구글 스프레드시트 비공개 링크 + 비밀번호
- 비밀번호 관리 앱에 ‘디지털 유산’ 항목 생성
- PDF 파일로 정리 후 금고 또는 외장 USB에 저장
- 디지털 유언장 도구(Good Trust, Clocr 등)에 업로드
- 공증 유언장과 함께 첨부 문서로 등록
이 리스트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고인의 마지막 의지를 반영하는 실용적 가이드가 된다. 가족의 혼란을 줄이고, 디지털 자산을 의미 있게 정리하기 위한 필수 준비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