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디지털 유언장 도구’가 필요한가?
디지털 자산이 물리적 자산을 넘어서며, 유언장도 종이 문서를 넘어 디지털화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메일, SNS, 유튜브 채널, 클라우드 사진, 암호화폐, 애드센스 수익 계정 등은 모두 상속과 처리가 필요한 디지털 자산이며, 이 자산의 존재와 처리 의사를 미리 명확하게 남겨놓지 않으면 사망 이후 유족은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 유언장으로는 디지털 자산을 상세하게 다루기 어렵다. 비밀번호, 계정 ID, 접근 권한, 플랫폼별 삭제 여부 같은 실무 정보는 종이 문서에 담기기엔 너무 방대하거나 유출 위험이 크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유언장 전용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사용자가 생전에 디지털 자산 목록, 계정 정보, 접근 방식, 처리 지침 등을 입력해 두고, 사망 이후 지정된 사람에게 자동 전달되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이 글에서는 현재 기준으로 실용성, 보안성, 접근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TOP 5 디지털 유언장 도구를 비교·정리하고, 각 툴의 특성에 따라 어떤 사용자가 활용하면 좋을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디지털 유언장 도구 TOP 5 기능 및 특성 비교
아래는 국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유언장 또는 디지털 자산 정리 툴 중 가장 신뢰도 높은 5개 도구를 선정한 표다. (2025년 기준)
순위 | 도구명 | 주요 기능 | 특징 | 권장 사용자 |
① | Google Inactive Account Manager | 계정 비활성 시 지정 사용자에게 자동 전달 | 구글 포토, 지메일, 드라이브, 유튜브 연동 가능 | 구글 서비스 중심 사용자 |
② | Apple Digital Legacy | 애플 ID 기반 사진, 메모, 메일 등 상속 기능 | 사전 지정 + 사망 후 코드 인증 방식 | 아이폰, 맥 사용 비중 높은 사용자 |
③ | Good Trust (goodtrust.com) | 다양한 계정, 문서, 유언 포함한 종합 관리 도구 | 미국 기반 서비스, 실제 유언서 PDF 생성 | 글로벌 계정 많은 사용자 |
④ | Clocr (clocr.com) | 디지털 자산·소셜미디어·온라인 계좌 정리 | 디지털 금고 + 법적 문서 기능 결합 | 자산이 많은 디지털 전문가 |
⑤ | Safe Beyond (safebeyond.com) | 사망 후 메시지 전달, 유언 영상 저장 기능 | 감성형, 가족 커뮤니케이션 중심 | 가족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 사용자 |
이 다섯 가지 도구는 기능의 방향성이 각각 다르다.
구글·애플은 계정 자체 접근권 설정 도구이고,
Good Trust, Clocr는 법적 유언장 및 디지털 자산 통합관리,
Safe Beyond는 감성 중심의 메시지 유언 전달 도구다.
도구별 상세 분석 및 추천 대상
① Google Inactive Account Manager
- 특징: 구글 계정 비활성화(최대 18개월 비 접속) 시 자동으로 사전에 등록한 연락처에 계정 데이터를 전달
- 장점: 구글 포토, 유튜브, 지메일, 드라이브 포함. 신뢰성과 보안성 탁월
- 단점: 구글 서비스 이외의 계정은 관리 불가
- 추천 대상: 구글 사용자이며, Gmail·Drive·Photos·YouTube 사용 비중 높은 사람
② Apple Digital Legacy
- 특징: 애플 ID에 지정된 '디지털 유산 연락처'에 사망 후 계정 데이터 접근 허용
- 장점: iCloud 사진, 메모, 메시지 등 광범위한 데이터 열람 가능
- 단점: 애플 기기 사용자만 이용 가능
- 추천 대상: 아이폰, 맥 사용자이며 가족과 공유된 콘텐츠가 많은 경우
③ Good Trust
- 특징: 다양한 계정 정보, 유언장 문서, 사망 후 메시지 등을 저장하고 자동 전달
- 장점: 미국 법률에 따라 유언장 법적 구조 지원, PDF로 변환 가능
- 단점: 한국어 미지원, 월 구독 요금 발생
- 추천 대상: 영어 가능자, 글로벌 서비스 계정이 많고 유언장 포함 통합 정리가 필요한 경우
④ Clocr
- 특징: 디지털 금고(비밀번호, 계정, 자산정보), 유언장, 장례 지침까지 제공하는 통합 관리
- 장점: ‘긴급접속자(Emergency Access)’ 기능이 잘 구성됨
- 단점: 일부 기능은 법적 효력보다 정보 정리에 중점
- 추천 대상: 고액 자산가, IT 관련 직종, 암호화폐 포함 사용자
⑤ Safe Beyond
- 특징: 고인이 가족에게 영상·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특정 시점에 전달되도록 설계
- 장점: 감성 중심의 유언 기능, 가족 간 정서적 소통 가능
- 단점: 자산 관련 기능은 미비함
- 추천 대상: 감정적 유산 전달이 중요한 사람, 자녀나 배우자와 정서적 작별을 준비하는 사용자
실제 활용 시 주의점 및 준비 방법
디지털 유언장 도구는 편리하지만, 도구 설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음과 같은 준비가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사후 처리가 가능하다.
① 생전 계정 정리 선행
모든 도구는 사용자가 정보를 미리 입력하고 정리해 두어야 의미가 있다.
- 어떤 계정을 누구에게 넘길지
- 어떤 자산은 삭제할지
- 어떤 사진은 유지할지 등을 문서화해 두고 정리해 둬야 한다.
② 마스터 비밀번호 또는 인증코드 전달 계획 포함
디지털 유언장 도구 대부분은 사용자 계정 접근 권한에 기반하므로, 사망자가 사용하던 기기 또는 인증 앱의 잠금 해제 방법이 유족에게 전해져야 한다.
(예: OTP 앱, 2단계 인증 앱, 로그인 비밀번호 등)
③ 플랫폼 정책 확인
디지털 유언장 도구에서 설정한 정보라도, 실제 서비스 제공 플랫폼(예: 카카오, 네이버, 은행 등)이 해당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법적 유언장, 공증, 사망 증명서 등 보조 문서도 병행 작성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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